우울증(憂鬱症, depression)은 우울한 감정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 외에도 신체 상태, 행동, 인지기능 및 사회적 기능 등 인생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많은 우울증 환자가 우울한 기분 외에도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을 호소하며, 집중력 저하 및 결정 장애를 호소한다. 사회적 활동이 위축되고 학업 및 직장, 가정에서 일상적인 업무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낀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해지고 기능 수준이 상당히 떨어져도,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은 이것이 우울증의 증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
우울증의 비교적 흔한 정신장애이다. 최근 조사에서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4.4~30%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서구문화권을 통틀어 약 16%의 평생 유병률을 보인다.1) 한국의 경우, 2016년 모든 정신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25.4%로 보고되었으며, 이 중 주요우울장애 유병률은 5.0%이다.2)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우울증 진료 환자 수는 2012년 591,276명에서 2016년 한 해 643,102명으로 4년 사이에 약 5만 명 이상(약 8%)의 환자가 증가 하였다. 지난 5년 동안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여성 환자는 약 205만명으로 남성 환자(약 96만명)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울증 진료 증가율은 남성 환자 증가율(16.2%)이 여성 환자 증가율(6.1%)보다 2배 이상 높았다.3) 2016년 정신건강서비스 평생 이용률은 정신장애 전체로 보았을 때는 16.6%이며, 기분장애에서는 40.4%였로 보고되었다.4) 우울증이 있지만 병원을 찾지 않는 우울증 환자가 최소 50만명에서 15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한, 우울증약(항우울제) 복용량은 조사된 OECD 29개 국가 중 1000명당 20.3DDD(1일 사용량 단위)로 최하위 수준인 28위에 있다. 5)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한국인은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 및 사회적 차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학적 진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며, 정신과 약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어느 때보다 지속적인 제도 개선 및 교육을 통해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