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최근인 2011년 소아청소년에서 조울병의 역학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서 조울병 I 및 II형의 유병률은 1-2% 범위로 보고되었는데 이러한 결과들은 각 국가별로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후기 청소년기에 증가하는 경항을 보인다고 한다.4
올해에도 같은 연구자에 의하여 최신의 후속 메타분석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미국 역시 다른 서구 국가들에 비해 소아청소년 조울병의 유병률이 더 높지는 않았으며, 최근에는 조울병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는 아니라고 분석되었다. 최근 소아청소년에서의 조울병의 유병률은 시간에 따라 증가하고 있지는 않으며, 오히려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더 낮은 유병률을 보고하고 있다. 조울 스펙트럼 장애들의 가중 평균 유병률은 3.9% 정도이며, 이 중 I형 조울병의 유병률은 0.6% 정도이다. 즉, 진단적 관심이 늘기는 했지만 실제 지역사회에서 발견되는 사례들은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DSM-5에 소아청소년들에서의 조울병의 과잉진단을 막기 위하여 도입된 진단 개념인 파괴적 기분조절부전장애(disruptive mood dysregulation disorder)의 도입이 조울병의 유병률을 떨어뜨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하였다.5 하지만 아직 소아청소년의 조울병 유병률의 연구들은 주로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에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아시아 등 타 문화권에서의 연구결과들에 의한 보완이 필요하다.
전체 인구에서 조울증의 역학
조울병이 주로 시작되는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의 유병률이 이렇다면, 전체 인구군에서의 조울병의 역학은 어떨까? 현재까지의 유병률 연구는 조증이 주가 되는 조울병 1형을 위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조울병 2형, 좀 더 확장하여 조울 스펙트럼 장애까지 확장한다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 국내에서의 유병률 지표로는 2001년부터 시작해서 5년 주기로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하고 있는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가 있다(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441). 이는 세계보건기구에서 개발하여 사용하는 CIDI 한국어 번역판(K-CIDI, Korean composite international diagnostic interview)을 조사도구로 사용한 것인데, 가장 최근의 전국 규모의 2016년의 결과에 따르면 양극성 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좀 더 높고 합산하면 0.1%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이는 다소 과소평가된 것으로 보이는데, 1형 양극성 장애의 12개월간의 유병률은 미국에서는 0.6%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남성 대 여성의 평생 유병률 비율을 보면 대략 1.1:1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조울병 자체가 노년기에 처음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그 임상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65세 이상에서의 12개월간의 유병률은 0.1-0.5%로 조사되고 있으며, 특히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정신과 병동으로 입원한 환자들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증가해서 정신과 노인 입원환자들의 4-8%까지 차지한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에서의 조울병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6
2016년에 출간된 국제 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3)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990년에 3270만여 명이던 조울병 환자 숫자는 2013년에는 4880만여 명으로 49.1%가 늘었는데, 이는 인구의 증가 및 고령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차적으로 오게 되는 질병부담은 장애보정손실연수(Disability Adjusted Life Year)를 통해 객관적으로 계산하는데, 10대부터 확연해져 20대에 최고치를 이루다가 이후에 꾸준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7
본 자료는 이문수 교수가 직접 작성한 기고문으로, 한국룬드벡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