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M] 스트레스로 발병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

정신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스트레스

정신질환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질환은 유전적 요인 등 선천적 요인과 함께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요인, 심리적인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발병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환경 요소들 중 하나로 질환의 발병에서 방아쇠 같은 역할을 한다고 여겨져 왔으며, 이에 따라 근본적인 원인은 유전과 성격에 있다고 보는 사고의 틀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짐 싣는 낙타가 쓰러질 때 마지막에 올려놓은 상자처럼 사소하고 우연한 계기를 마련하는 역할에 한정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의 양이 점점 증가하고 그 종류가 다양해지며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 주변에서 스트레스가 수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 것을 보면 유전, 성격, 스트레스 모두가 동등한 무게를 가지고 있다고 여겨진다. 

논의의 범위를 정할 필요가 있는데, 흔히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구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대표적인 정신질환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와 유사한 급성 스트레스 장애, 적응장애 등 일련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질환을 떠올리곤 한다. 이 질환들은 트라우마로 인한 질환으로 ‘심각한’ 스트레스가 ‘직접적’ 병인으로 작용한 경우이다. 유용한 개념화를 위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연속선상에서 보기도 하고 사실 틀린 개념도 아니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발목을 삐는 것과 골절을 입는 경우를 각각 적절한 치료로 다루어야 하는 임상의의 입장에서는 이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트라우마는 실제 죽을 뻔한 경험 중에 받은 심리적인 충격이고, 스트레스는 가랑비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맞았는데 나중에 감기 몸살이 될 만큼 병이 생긴 경우에 해당된다.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끊고 살 수 없는 인간은 필연적으로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 스트레스가 인체에 문제를 야기하는 생물학적 기전은 부신피질 호르몬의 작용을 살펴봄으로써 알 수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기본적으로 혈당의 저하와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즉, 위험에 처했거나 상황이 불리할 때 이를 벗어나기 위한 힘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한다. 모든 신체기능을 향상시키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골 형성을 떨어뜨리는 억제작용도 한다. 상처 치유 작용을 늦추며 위산분비를 증가시켜 위궤양이 생길 위험도 높아지는데, 화상 환자들에게서 생기는 컬링궤양(Curling’s Ulcer)의 원인기전이기도 하다. 이는 스트레스가 궤양을 유발한 경우로, 실제 스트레스가 신체질환을 만들어 내는 예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 발병 기전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은 인체를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체제로 바꾼다.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기전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부신피질 호르몬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HPA)을 통해서 분비가 조절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학설이다. 또한 전두엽의 여러 구조물들이 HPA 축을 자극하거나 억제하는데, 전전두엽의 부신피질 호르몬의 활성도의 차이가 변연계의 부신피질 호르몬 수용체의 활동에 영향을 주어 감정조절과 정동상태의 유지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는 이러한 기능적인 연관성을 설명한다. 특히, 모성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간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산모가 물질남용, 우울증, 가정 불화 등의 문제에 노출된 경우 자녀에서 우울증, 불안증의 발생이 높은 이유를 산모의 스트레스, 부신피질 활성도의 증가로 인해 태아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HPA 축 및 변연계 기능의 변화로 설명한다.

외상적 경험이 병인으로 제시되는 트라우마 관련 질환에 비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질환인 우울증, 조현병, 공황장애, 범불안장애는 그 발생 빈도나 발병 위험성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하지만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들의 부신피질 호르몬 및 HPA 축 등과의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트라우마 관련 질환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부분에서 논란이 있는데, 특히 전전두엽과 변연계의 기능 변화는 외상적 기억의 형성으로 시작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되고,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경우는 해마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 한편, 스트레스 관련 질환은 외상적 기억으로 발병되지 않아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재 일반적 설명은 정신질환은 타고난 유전 및 선천적 요소, 이 밖에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힌 스트레스들이 상호작용하여 발병하며, 출생 전의 스트레스와 출생 후 유년기의 스트레스, 성년기에 겪을 수 있는 생활 사건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내분비계, 신경전달물질계, 면역계 등의 생물학적 체계에서 불균형이 야기되는데 이러한 생물학적 손상이 유전적 취약 체질을 가진 개인에서 정신질환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본 자료는 최준호 교수가 직접 작성한 기고문으로, 한국룬드벡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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