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M] 틱 장애(tic disorder)에서의 감별 진단

‘틱 장애(tic disorder)’와 ‘상동증(stereotypy)’은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운동 행동 장애들 중의 하나입니다.1,3틱을 우리가 임상에서 진단하기 위한 핵심적인 특징들을 이야기를 해 보고, 이와 관련해서 감별진단이 필요한 다른 질환들 그리고 틱 장애에 대해서 우리가 흔히 가지는 진단적인 의문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틱은 통상적으로 5-7세 경에 시작되며 비자발적, 반복적, 정형화 및 특정하게 패턴화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움직임은 짧은 시간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1틱은 기본적으로 불쾌한 경험이고 비자발적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어느 정도는 자발적으로 억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틱의 경우에는 좀 더 들어가면 변동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변동성은 그 정도에서도 변동성이 있으며 동시에 그 패턴도 변화를 보입니다. 흔히 아동이 눈을 깜박거리는 경우에는 안과적인 문제가 아닌지, 또 아동이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이것이 소아청소년의 호흡기 문제가 아닌지, 틱과 신체적 질환을 어떻게 구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한 시점에서 틱을 어떻게 하는지, 그 양상 자체로만 이 틱이 다른 신체적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결국 틱은 뇌에서 걸러지지 않은 비자발적인 행동들이 겉으로 행동화되어서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한 시점에서의 양상보다는 이전부터 아이가 다른 틱 증상들도 있어왔는지 그리고 틱의 양상에서 변동성이 있었는지를 같이 감안하여 진단해야 합니다.

또한 틱에서는 전형적으로는 사전에 불쾌한 감각적 경험, 즉 ‘premonitory urge’라고 하는 전조 충동을 경험합니다.1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유치원생이거나 갓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어린아이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전조 충동을 틱과 관련지어서 해석하고 자신의 전조 충동을 말로 설명을 하려면 아무래도 어느 정도 이상의 연령, 보통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2 따라서, 임상의사의 입장에서 이 전조충동을 찾아내기 위해서 다양한 질문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조 충동 유무는 어린 아동들의 틱 장애를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데 있어서 그 유용성이 좀 떨어집니다.

틱과 구분이 필요하며 우리가 많이 혼동을 하는 다른 운동질환은 바로 상동증입니다. 상동증은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손가락 특히 엄지손가락을 빨기, 손톱을 물어뜯기, 콧구멍을 후비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작이 커지면 몸 흔들기, 고개 끄덕이기, 박수 또는 팔 흔들기를 끊임없이 반복하기 등이 있습니다.6틱에 비해서는 좀 더 리듬이 있으면서 긴 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상동증은 예를 들면 몸 흔들기와 같은 특정 형태가 좀 더 흔하기는 하지만 사실상 수십 가지 이상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틱과 상동증은 아동기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운동 행동들이면서 동시에 한 아이에서도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3 이 두 가지 모두 경미한 상태에서는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전형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게 되지만,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부정확한 진단과 불필요한 검사들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주거나 아이와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게 되기도 합니다.

틱과 유사하게 상동증은 전형적으로는 반복적이면서, 정형화된, 산만해 보이는 움직임들이고, 좀 더 어린 나이인 3세 이전부터의 발달장애나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입니다.4,6

상동증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5

  1. 외적 자극에 대해서 반응성으로 일어나기도 하면서 비자발적인 틱과는 대조적으로, 행동이 뚜렷한 목적은 없지만 자발적으로 발생합니다.
  2. 이 행동 양상은 변동성이 부족하여서 일정 부분 고정적입니다. 이 또한 변동성을 주된 특징으로 하는 틱에 대비가 됩니다. 틱에 비교해서는 고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변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3. 행동은 상당 기간 동안, 최소한 수개월 동안 고정적으로 지속됩니다.
  4. 행동은 환경이 변한다고 하여도 바뀌지 않습니다.
  5. 행동은 한 개인의 기대되는 연령 수준에서의 발달 수준에 걸맞지 않습니다.

상동증도 틱처럼 나이가 들면서 자발적으로 억제가 가능하게 됩니다. 하지만 틱은 그 자체가 불쾌한 경험인데 비해서, 상동증은 보통은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며,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상동증을 무조건 억제하기 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상동증을 어느 정도는 목적이 있는 행동으로 위장을 하면서 하거나, 혼자 있는 곳에서 상동증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 더욱 일반적입니다. 자발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누가 이름을 부르거나 자신을 만지거나 하는 등으로 주의를 분산을 시키면, 즉각적이고도 강력한 상동증의 억제 효과를 보입니다.6

여기에서 추가로 실제 임상에서는 드물지만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들로는 과다 운동 장애(hyperkinetic movement disorder, 예: 근긴장 이상증(dystonia), 근육간대경련(myoclonus), 무도증 (chorea)) 또는 신경 퇴행성 장애의 맥락에서 나타나는 발성 (예: 반복 발성) 또는 뇌전증의 일부로서의 발성과 구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직관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나, 간혹 짧은 운동 틱은 무도병으로 잘못 분류될 수 있으며, 길게 지속되는 운동 틱은 근긴장성 수축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검 경련의 일부로 나타나는 눈을 꽉 감기는 꼭 심한 눈 깜박임 틱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틱이 다른 과다 운동 장애와 공존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엔 오진이 드물지는 않다고 합니다.7

본 자료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문수 교수가 직접 작성한 기고문으로, 한국룬드벡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김붕년. 틱 장애의 진단과 치료. 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 2004;25(5):359-370.
  2. Yu L, Li Y, Zhang J, et al. The therapeutic effect of habit reversal training for Tourette syndrome: 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 trials. Expert Rev Neurother. 2020;20(11):1189-1196.
  3. Martino D, Hedderly T. Tics and stereotypies: A comparative clinical review. Parkinsonism Relat Disord. 2019;59:117-124.
  4. Kim JS, Yoo HJ, Bae JH, et al. Clinical Characteristics of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According to the Presence of Motor Stereotypes. J Korean Acad Child Adolesc Psychiatry. 2015;26(1):22-29.
  5. Rapp JT, Vollmer TR. Stereotypy I: a review of behavioral assessment and treatment. Res Dev Disabil. 2005;26(6):527-547.
  6. Miller JM, Singer HS, Bridges DD, Waranch HR. Behavioral therapy for treatment of stereotypic movements in nonautistic children. J Child Neurol. 2006;21(2):119-125.
  7. Szejko N, Robinson S, Hartmann A, et al. European clinical guidelines for Tourette syndrome and other tic disorders-version 2.0. Part I: assessment. Eur Child Adolesc Psychiatry. 2022;31(3):383-402.